새가 되고 싶다. / 강해산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난 새가 되고 싶다.
배 고프면 먹고
잠 오면 자면 되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모르지 어쩜
새의 세계가 따로 있을 진 모른다.
아프락삭스를 향해
날아가야 하는 운명을
타고 태어나는 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복잡하게 얽혀서 살진 않을 거다.
새가 되고 싶다.
죽어서 다시 태어난다면
어디든 자유롭게
훨훨 날아가고 싶다.
한곳에 안주하지 않고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싶다.
이렇게 마음이 복잡할 때는
가장 멀리 날 수 있는
가장 오래 날 수 있는
자유로운 새가 되고 싶다.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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