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편지지

안개속으로..

두나별 2007. 9. 13. 22:40
      비 오는 거리에서 /架痕 김철현 비 오는 거리에 서면 습관처럼 떠오르는 당신 생각에 받쳐 든 우산 속을 비집어 그리움이 남아 있지만 아쉬운 비 노래를 부르며 돌아옵니다. 오지 않을 당신이 당연하지만 기다려 온종일을 서성이다가 어느 새 비 먹은 가로등이 충혈 된 눈 비비고 설 때 내 온 몸에 빗소리만 가득 담아 당신 없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길은 질척여 구만리 같지만 이유 없는 기다림이 내겐 소망이요 물 밴 빈 발걸음이 수 천근이라도 당신 사랑하는 마음은 무중력 오늘 같은 내일에도 나는 당신 기다려 비 오는 거리를 온통 내 발길로 다져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