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속초로의 가족 여행

두나별 2007. 11. 20. 23:44

 토요일!

3시 30분에 사무실에서 우리 가족과 조카네 가족은 속초로 여행길에 올랐다.

속초 영랑호에 있는  부부 모임의 별장용도 아파트로 향하는 것이다.

가족들도 모두 사용 할 수 있는 곳이다.

양수리 방면이 밀려서 조금 지체 되는 바람에

미시령 터널을 지날 때 쯤은 이미 캄캄한 밤이었다.

터널을 빠져나와 언덕으로 오를 때 우연히 하늘을 보았다.

이럴 수 가....!!!

서울에는 비가 온다고 여러번 아는 사람들로 부터 괜찮냐고 안부를 물어 왔는데..

이곳은 해맑은 날씨로 쏟아져 내릴 듯한 수 많은 별들이 초롱초롱 어둠을 가로질러 내리고 있었다.

특히 별, 달을 좋아하는 나는 우와~~!! 탄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차를 세우라고 하고 다들 나와서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며,

무슨별 무슨별 하며 즐거워 했다.

얼마만에 보는 이 수많은 별들인지 정말 오늘의 이 여행은 정말 뜻 깊은 날이 될 것 같아

바쁜 와중에도 몇자 적어야만 될 것 같은 생각에

서울에 도착한지 이틀이나 지난 지금 몇자 적어본다.

 

속초 동명항에 도착하여 요즘은 복철이라 하여 단골집 아주머니가 복회를 떠가란다.

우리는 시키는대로 복회와 복지리 해 먹을 것 그리고 매운탕 거리를 해 달래서 아파트로 갔다.

맛있는 것은 말로 설명 하지 않겠다.

설명하면 손가락이 아플 것 같으니까..

저녁에는 회와 매운탕에 고슬고슬한 밥을 지어먹고

쫄깃쫄깃한 복회에 이슬이 한잔은 으례이 따라야 할것 아니겠는가?

 

아침이 밝아오자 복지리를 끓여서 시원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영랑호로 다같이 산책을 나갔다.

바람도 많이 불고 춥지만 영랑호의 바람이 싱그러움을 한껏 자랑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날이 그리 춥건만 꽃들은 여기저기 활짝피어 꼭 우리들을 반기기라도 하듯

형형색색으로 피어 있었다.

딸들은 춥다고 들어가자고 난리다.

역시 아이들은 자연의 이치를 느끼는거 보다 내 몸 편한것이 좋은 가보다.

"이런곳은 돈주고도 보기 힘든 광경이다 이 좋은 날씨에..좋은 공기 왔을 때 많이 마셔"

했더니 어쩔 수 없이 따라 다니며 그래도 나름 즐거워 하고 있었다.

굽이를 돌아 설 때 또 한번 나는 탄성을 질렀다.

굽이진 영랑호의 일렁이는 물결이 햇빛을 받아 그야말로 눈이 부시도록 은빛물결로 일렁였다.

 

속초만 가면 꼭 들러야 하는 곳 

점봉산 산채 비빔밥 집

갖가지 산나물 그리고 약초 열매 등등을 직접 채취하여 손님들에게 정성스럽게

진수성찬을 내는 집이다.

지난 달에는 정식이 만원이던것이 만삼천원으로 가격이 올라 있었다.

값이 오른만큼 더 많은 나물들이 나왔다.

둥글레도 한근사고 남는 더덕 나물등은 가면서 먹는다고 싸달라 해서

우리는 낙산사로 향했다.

 

몇년전에 불이 나서 지금쯤 얼마나 복원이 되었는지도 보고싶고

개인적으로 낙산사에 불이 났을 때 우리집이 탄 것처럼 난 마음이 아팠었다.

추억이 많이 서린 장소이기도 하지만..,

절이라 해야 솔직이 어디 뭐 볼것이 있는가?

하지만 그곳은

3~40분간 할 수 있는 산책로가 너무 잘되 있고 바닷가를 끼고 있어서

빼어난 절경 또한 둘째 가라면 서럽다.

내가 대한민국에서 제일로 쳐 주는 절이 바로 낙산사와 향일암이다.

그런데,

그 산책하기 좋고 아름드리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모두 타버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오솔길이던 그 길에 나무들은 다 짤려 나가고

콘크리트 바닥으로 바뀌어 있었다...,시커멓게 타서 잘려진 밑둥을 볼 때,

다시 그 때의 악몽이 되살아 나 다시금 가슴이 저며왔다.

 

하조대!

등대를 만들어 놔서 관광객들이 점점 많이 몰려 오고 있는 곳 중에 하나다.

정조 시대 때 하씨와 조씨가 그곳에 들렀던 일이 있는것을 기념으로 그것이 만들어 졌다는...

없던 등대도 생기고 정자에 올라가 보는 저기 바위 틈에서 자란 소나무는 한폭의 그림이었다.

핸드폰 카메라에 고히 담아왔다.

짬이 나는대로 여기에 같이 올릴 생각이다.

지금은 컴퓨터 포멧 한뒤에 뭔 문제인지 핸드폰이 연결이 안되고 있다.

등대 카페에서 차도 한잔 마셨다.

주로 산열매 차 과일차가 많았지만 난 카푸치노를 마셨다.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주문한 커피는 서울커피와 다르게 정말 맛이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맛을 보여줘도 정말 맛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태백에 볼일이 있어서 4시쯤에 태백으로 향했다.

한우실비 식당으로 가서 식구들은 고기를 실컷 먹었다.

먹고 있을 동안 조카는 비지네스 일로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조카가 9시 30분에 도착하자 바로 서울로 출발을 했다.

그런데 그곳도 역시 공기 좋고 맑은 날씨가 연속이라 역시

큰 별들이 차 앞으로 마구마구 쏟아져 내렸다.

어제는 보이지 않던 차오르는 반달까지 밝게 빛나고 있었다.

반달도 저렇게 빛나고 밝을  수 있다는 것을 난 그 때 알았다.

서울에서는 그런 하늘을 못 보다가 봐서 그런지

그 수 없이 반짝이는 별들이 더 귀하게 느껴 지는 것이다.

하여 서울에 도착하니

시간은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시간이 늦고 차에서 부동자세로 왔지만

피곤한 줄도 모르고 즐겁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