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뮤지컬 마리아마리아를 보고..

두나별 2007. 12. 9. 17:05

  년말이라 친구들의 송년 모임을 뮤지컬을 보기 위해 마리아마리아를

지난 달부터 예매를 해 놓은 상태다.

7시가 되자 실내의 조명등이 차츰 흐려지면서 무대의 막이 올랐다.

아니 막은 오르기 전에 커튼 앞에서 10여명이 우렁차게 노래를 불렀다.

율법을 중요시 하게 여기던 2007년을 기점으로 2000년 전의 예수 이야기를 그린..

13세 이상 관람이라는데 사실 처음에 시작할 때 마리아의 몸짓이 너무도 민망했다.

창녀의 본분을 알리기 위한 몸짓이었으리라

이해는 하면서도 내가 민망한 것은 어쩔 수 가 없었다.

 

예수 역활을 맡은 사람의 목소리가 좋았다.

마리아 역시 목소리가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우렁차기도 하고 고요하기도 한

표현을 너무도 잘 하는 것 같았다.

소경은 눈을 뜨게 하고 문둥병이 걸린 사람들도 모두 예수의 손길로...

그를 믿는 마음으로 모두 치유 하게 되니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따르고 믿는다

예수를 두려워 하는 한편의 사람들은 막달라 마리아에게

예수를 꼬여 잠을 자게 하려고 협박한다.

막달라 마리아에게 예수는 사기꾼이고 마술로 착한 사람들을 현혹 시키며

장차 큰 일을 낼 사람이라고 인식 시킨다.

예수를 꾀이려고 막달라 마리아가 노력을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창녀인 막달라 마리아를 뭇 사람들은 돌로 쳐 죽여야 한다고 다 손가락질 했지만,

예수가 그녀를 아껴주고 보호 해 주었다.

예수를 처형 해야 한다는 측의 거센 협박을 받으면서

마리아는 예수가

사기꾼도 아니고 위험한 마술사도 아니며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이용하여 예수를 위험에 빠트리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예수를 보호 하기위해 막달라 마리아

집에 왔다가 스르륵 스러져 잠들어 버린 예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자신도 잠들어 버린다.

마리아가 잠에서 깨기도 전에 예수는  일어나 마리아 집을 나갔지만,

모든 사람들이 마리아 집에서 예수가 잤다고

예수가 사기꾼이다 불결한 존재라 하여

제사장 신들은 그(예수)를 처형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마리아는 자신 때문에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매달려 피 흘리는 예수를 보며

너무나 괴로워 하고 기도를 하며 그 자리를 지킨다.

예수는 처형 당하고 자신은 예수를 위해 기도하는 마리아라고 노래하며 막은 내린다.

중간 중간 잠시 눈물도 날뻔 했고 마지막은 경쾌한 음악으로 마무리를 했다.

 

무대 스케일도 크고 웅장한 음악 하며 배우들의 목소리도 좋고 모든 것이

잘 짜여 졌다는 생각이 들지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기독교 신자들은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다 알겠지만,

무신론자들은 자칫 마리아는 예수의 어머니인데 왜 창녀로 왜곡해서 얘기를 할까

하는 오해도 불러 일으 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부활하여 마리아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마무리 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 봤다.

극 중에서는 십자가에 못박힌 모습은 나오지 않았지만...

예수를 따르던 모든 사람들도 다 떠나고

그리고 부활하기 전까지 마리아가 내내 아무도 없는 그 곳을 잠시도 떠나지 않고

지켰다는 이야기는 안나왔지만 모임을 다 끝내고 돌아 오면서 나는 딸아이에게

나머지 부분을 얘기 해 주었다.

그리고 학교 다닐 때 성경책을 너무나 재미가 있어서

다 읽었다는 얘기를 하자 적지 않게 놀라는 딸,

"우와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도 다 읽은 사람이 별로 없는데.."

역시 내가 염려 했던대로 딸도 마리아라 하면 예수 어머니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느끼는 것보다 딸이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팜플랫과 씨디도 함께 사고 깊어가는 년말의 송년모임이 아주 뜻 깊게

치뤄 진것을 현재 생활에 감사한다. 

 

 

 2007년 12월 8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