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외로운 계절/묵향

두나별 2007. 12. 9. 18:11
 
외로운 계절 
                            詩: 묵향 남여울
진심 없는 항복으로 
입술 가장자리에 미소 띤 계절이
낙엽 속 슬픔에 빠져들었다
어둠이 하얗게 껍질을 벗을 때
안개 퍼진 가로등 아래
이슬을 포옹하고 태양을 기다리는 
겨울꽃이 싱그럽다
앙상한 나무 꼬챙이 발가락 
꼬옥 움켜진 얼어붙은 흙 위에
외돌토리 낙엽이 중얼거린다
하이얀 색깔을 잃어버린 
무지개 같은 계절은 
홍시 빛 외로움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