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그대의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이정하

두나별 2007. 12. 25. 20:12



      한번쯤은
      그대에게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함께 걷던 길을 걷다가라도  
      내가 좋아했던 음악을 듣게 될 때라도  
      바람이 차갑게 불어  
      마음까지 시려오는 어떤 가을날이나  
      하얀 눈이 쌓이도록 내려  
      괜시리 외로운듯한 겨울날이라도  
      보고 싶어져  
      만나고 싶어지는 마음까지 아니더라도  
      마음을 젖게 하는  
      추억이 그리워진 것은 아니더라도  
      한 번쯤.. 
      나를 생각하고 나의 이름을 기억하는 때에  
      그대를 사랑했던 내 진심 그 하나만은  
      그대에게 
      꼭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불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대 혼자인 듯한 어떤 서러운 새벽에  
      비라도 내려 서글퍼지는 외로운 오후에   
      유난히 많은 외로움 가졌던 그대 
      한 번쯤..
      내가 생각날지 모른다는 기대로  
      내가 그리워질지 모른다는 바램을  
      문득 가져보았습니다.  
      그대 살아가는 어느 날  
      단 어느 하루 짧은 순간에  
      사랑했던 나를 기억할 때 에  
      나 그대에게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도 
      사랑한 날만큼의 세월이 지나도  
      그대에게 나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Lake Louise - Yuhki Kuram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