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의 근황은...?

딸아 딸아 내 딸아!!

두나별 2008. 5. 1. 22:24

자혜가 실용음악 학원을 본격적으로 다닌뒤로 그 애한테 새로운 변화가 일어 났다.

 

좋은 쪽으로 변화가 일어 났으면 좋으련만...

 

국어를 잘해서 국문쪽으로 가길 바랬건만..굳이 피아노 작곡과를 간다고 해서

 

중학교 때 부터 실용음악 학원을 다녔던 것이다.

 

그래도 그 때는 곧잘 공부도 뒤쳐지지 않게 잘하더니만...

 

이젠 음악만 잘하고 피아노만 잘치면 된단다.

 

그러면서 수학이나 본인이 재미 없어 하는 과목은 신경도 안쓰는 것이다.

 

말을 하면 자꾸 잔소리 같지만 그래도 야단을 치면 내가 한마디 할 때

 

두 세 마디를 하면서 짜증섞인 말투로 대들다 시피 한다.

 

너 하고 싶은대로 해보라니까..방과후도 안하고 자율학습도 안해도 되냐면서

 

정말 저 하라는대로 해도 좋다는 말로 알아 듣는데는..

 

정말 속이 문드러지지 않을 수가 없다.

 

"대신 너 맘대로 살거면 넌 이집을 나가야지"

 

했더니만 "그게 뭐에요?"하며  있는대로 원망어린 눈초리다.

 

공부에 대해 잔소릴 안하려고 그리 노력을 하건만..

 

아직도 내가 마음을 더 비워야 한단말인가?

 

내가 학교 다닐 땐,

 

아버지가 늘 공부에 대한 말씀은 한마디도 언급을 안할 정도로

 

지나치게 알아서 공부를 열심히 했던 나인데

 

우리 딸은 도대체 어찌하여 알아서 하던 공부를 점점 등한시 하는 것인지..?

 

너무도 속이 상하고 약도 오르고 그래서

 

딸아이가 방에 들어가고 난뒤에 방에 들어가고 나니

 

저절로 눈물이 줄줄 흐르다 못해 결국은 꺼이꺼이 흐느껴 가면서까지

 

실컷 울어 버렸다.

 

제일 쉬운것이 공부일텐데...사회에 나가서 돈버는 일은 얼마나 쉬운 일인줄 아나?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면서 울음은 한동안 끝나질 않았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오랜만에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돌아 가신지가 십수년 흐르다 보니 이젠 생각이 안날 때 가 더 많은데

 

꼭 이렇게 속상하고 살기가 버거울 땐 여지없이 생각이 나서 더 많은 눈물을 부른다.

 

한참뒤에 울음을 그치고 딸아이 방에 뭘 가질러 들어가 봤더니

 

시험 공부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제 방에까지 들린 울음 소리로 눈치가 보였던 가보다.

 

한동안 잠이 오질 않고 지나간 날들이 하나하나 머리속을 어지럽혔다. 

 

 

 

2008년 4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