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지난 그 어느날에 들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어느 성당에서 설교를 하던 신부님은 다들 눈을 감으라 하고
"내가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와 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세요"
그리고 잠시후 눈을 뜨라햇다.
그리고는 손을 든 사람을 일어나 보라고 했다.
다들 누가 손을 들었을까?
하고 성당안을 두리번 거리며 손을 든 사람을 찾았다.
그런데
그 일어난 한여인을 보는 눈길들은
모두가 의아해 하는 모습들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남루하기는 이루 말할데가 없고,
얼굴은 삶에 찌든 그야말로 밝은 빛은 조금도 찾아 볼 수없고,
결코 지금 살아가는
현실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없을거 같은 행색으로,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을 만날것이라는 말을 하는것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혀를 쯧쯧 차게 할 노릇이었다.
그래서
신부님이 어떤 연유로 남들은 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파 하는데
지금의 냠편을 고집하느냐?
그렇게 지금 현실이 행복 하십니까? 했더니...
그여인은 말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정말
말로 다하기 힘들게 고생도 하고,
걸핏하면 술주정에...두들겨 맞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한푼의 도움도 주지않고
없으면 더 좋을만큼 사람을 한탄하게 만들고,
여자의 몸으로 안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갖은 고생은 다하고 살아왔으며,
지금에 와서 남편도
힘이 딸리니 두들겨 패는일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먹고 사는것도 지금 성당에 나올 수 있을 만큼 되었으니
더이상 뭘 바라겠느냐?고
너무나 지긋지긋하게 고생을 해서
"내가 다시 태어나서 다른 사람을 만난다 한들
고생을 안한다는 보장을 어찌 합니까?"
그래서
그 고생을 다시 할까 두려워서 이만큼이라도 행복하니
지금의 남편과 살면 더 이상의 고생은 안할것 아니냐는
말을 하며,
지나온 날의 어둠을 되새기기라도 하는듯
여인은 눈물을 흘렸다.
한동안 성당안에는 조용한 적막함이 흘렀다.
잠시후,
신부님께서 짝짝짝!!박수를 보내주었다.
성당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서서히 손뼉을 쳐 주었다.
점점 박수 소리가 커지면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제히 일어나서 기립 박수로 이어졌다.
모두가 가슴에서 차오르는 감동을 억누르며...
난 지금도 그 얘기를 생각하면 가슴 뭉클해 져 오곤한다.
나는 그리 살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아 가고 있는 사람이 있는것이다.
요즘 더욱 그 얘기가 생각나는건
회의 할 때마다 회사 사장님이
기억에 남을 말 한다미씩 해주는데,
해가 바뀔 때 "나이 들어갈 때마다 허무하신가요?"
라는 말에 사장님은 그렇게 말씀 하셨다.
"아니 지금 나이 덜든 사람은 내나이 될 때까지
얼마나 고생을 하고 살아야겠어?"
하며 본인은 그 고생을 이젠 다했으니
나이 먹은게 서운치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20대일 땐 30대를 보면 저나이에
무슨 재미로 살까 싶은데
또 30대가 되고나면 20대 어린게 뭘알아?
30대가 되봐야 인생의 맛을 알지 하며
40대는 재미가 없을거 같고
그러면서 50대가 훌쩍 넘었다는것이다.
듣고보니 정말 그런것 같다.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이,
그래서 나이는 그냥 먹는게 아니라는걸
다시 한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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