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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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두워지면 촛불을 켜듯이
아침에 일어나면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듯이 내 마음도
날마다 깨끗하게 씻어 진실이라는
거울에 비추어 보면 좋겠습니다.
집을 나설 때
머리를 빗고 옷매무새를 살피듯이
사람앞에 설 때마다
생각을 다듬고 마음을 추스려
단정한 마음가짐이 되면 좋겠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치료를 하듯이
내 마음도 아프면 누군가에게
그대로 내 보이고 빨리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그 내용을 이해하고 마음에 새기듯이
사람들의 말을 들을 때
그의 삶을 이해하고 마음에 깊이
간직하는 내가 되면 좋겠습니다.
위험한 곳에 가면
몸을 낮추고 더욱 조심하듯이
어려움이 닥치면
더욱 겸손해지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내가 되면 좋겠습니다.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듯이
내 마음도 순결과 순수를 만나면
절로 기쁨이 솟아나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의 방에 어둠이 찾아 들면
얼른 불을 밝히고 가까운 곳의
희망부터 하나하나 찾아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내가 먼저 사랑을 받길 원하는 것보다
그대를 위해 촛불을 밝히는 마음으로 살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그대를 위해 누구도 밝힐 수 없는 그 태양처럼
그대를 위해 어느 어두운 구석도
환하게 밝혀 줄 수 있는 그런 태양이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렇지 못할 땐 그걸 대신 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촛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당신 앞에서는 힘겹지만 꺼지지 않고오랜동안 영원히 버티는
그래서 정말 당신이 힘들 때 따사로운 빛이 돼고
어둠의 빛이 되기 위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 날을 위해 촛불처럼 제몸을
아낌없이 서서히 불 사르면 좋겠습니다.
한 자루의 초가 다 타는 시간은꺼져가는 생명을 두고 기다릴 땐 참으로 짧을 수 있지만...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며 이 촛불이 다 타버리는
정말 그 기나긴 시간을
아름다움으로 이겨낼 줄 아는 마음으로 다스리면 좋겠습니다.
잔잔하게 흠들림 없이 타고 있는 촛불이지만,
조그만 바람의 일렁임에도 당신이 오신다는 걸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