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의 노래
*提南 / 송철익*
하늘 높이
날아오른 종다리 아래
바람결에 흔들리는
푸른 초원이 펼쳐지면
얼었던 계절
숨막히던 기억들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겨져
태양을 향해
두 손 걷어 올린다
다가오는
내님 발자국 소리에
한결같은 사랑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지난 날 생각하며
돌아오지 않는 시간의
깊은 회상을 떨쳐버리고
아련하게 떠오르는
별 닮은 표정
바구니에 담아 놓는다
짧은 만남 끝에 느껴지는
이별 의식 때문인지
푸른 잎이 돋는
찬란한 봄과
하얀 눈 내리는 겨울을
시나브로 이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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