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피는 글

[스크랩] 그리 술프지 않은 죽음

두나별 2006. 7. 2. 17:24






    
    오늘 친구의 시아버님이 이 꽃다운 봄날에 별세를 하셨다.
    몇주 전부터 오늘 내일 하신다더니...
    그런데 왜 숙연한 마음이 안들까?
    아마도 그의 과거를 알고 있기 때문일까?
    과거는 흘러 간거라 다 묻혀져 가고 묻어줄 수 있다고
    말들을 하지만..,
    용서 할 수 있는 과거가 있고 용서 하지 못할 과거가 있다.
    내가 용서하고 못하고 할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난 나와 상관 없는 사람일지라도
    인간 같지 않은 삶을 살아 왔다면 난 정말 
    그가 이 세상으 등졌다고 해서 용서되고 
    이 세상을 하직 했다고 해서 용서가 되어 지질 않는다.
    더구나 내가 제일 격멸하는 인간의 유형중에 하나
    처자식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살면서 자식을 낳고 본댁의
    생활은 거두기는 커녕 하나의 도움도 주지 않았으면서
    죽을 때가 되어 자식한테 뭘 해줬다고 오라가라 하면서
    그의 작은 마나님까지도 뭐 해달라 이랬으면 좋겠고 
    저랬으면 좋겠고 당신네들 좋으실대로 그리 편하게도 사는지...
    이제 그 남은 작은 마나님은 어찌 처신을 하고 살지...?
    작은 마나님이랑 살면서 친구인 본댁의 며느리를 
    어쩌면 그리도 구박을 했던지...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데..
    자식이 없어서도 아니요 그렇다고 얼마나 돈이 많은 갑부여서
    돈 퍼 대느라고 그런것도 아니요.
    본댁에서도 자식은 일곱이나 되면서, 
    작은 마나님한테서도 자식은 셋 씩이나 두고 
    그 복잡한 호적은 또 뭐란 말인가?
    오늘 내일 하신다길래 난 돌아가셔도 안간다고 미리
    공포를 했었다.
    인생 제대로 살지 않은 사람 조문은 할 수 없다고...
    다른 친구가 그래도 그런것이 아니라고 하며 화도 냈지만,
    난 정말 싫은것은 싫고 아닌것은 아닌것이다.
    내 친 형제도 아니면 안보는 내가
    하물며 인생 구질구질 하게 살아온 친구의 시아버지 돌아가심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겠는가?
    하루종일 만감이 교차하며 많이 망설였지만 역시 난
    나의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내가 늘 말하기를 옛 어른들 가부장적인 태도로 
    남자들이 얼마나 여자들의 마음에 고통을 주었는가?
    그래도 아무소리 못하고 살고..
    몇십년 다른 여자와 나가 살던 사람도 병들어 돌아와도
    다시 받아 들이고 병수발 드는 그런 짓을 해온 것이다.
    어쩌면 그 버릇은 여자들이 가르친 것이 될 수 도 있다.
    받아 들이지 않고 죽던지 말던지 내버려 두고 박대하면
    어디 겁이 나서 함부로 남자들이 그러겠냐고...
    으례 받아 주려니 하고 믿고 
    그런다고 늘 말하는 나의 주장이다.
    도대체가 자존심도 없는지...?
    그리 핍박을 받고도 그런 인간을 받아 들인다는게 말이나 되느냔 말이다
    우리나라 법이 미약해서 똑같은 범죄도 수시로 저지르듯이...
    수 많은 여인네들이 그렇게 수난을 겪고 서름을 받고서도
    그 남자들을 용서하고 또 용서하다 보니 그렇게 
    남자들은 겂없는 동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출처 : 느낌이 좋은사람들
글쓴이 : 유리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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