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스크랩]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두나별 2006. 7. 2. 17:28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 지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 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들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 오면 양지 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물소리 구슬피 들려 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때 우리는 어린양을 몰고 돌아 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5월 하늘에 비둘기 날고 오늘처럼 축축히 비가 내리면. 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더니 서리 까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란 은행잎이 한들 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 거릴때. 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 똑 따지 않으시렵니까?
출처 : 느낌이 좋은사람들
글쓴이 : 유리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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