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그대를 절대 잊지 못하겠습니다

두나별 2006. 7. 4. 22:37

 

 

 

 

그대여!
 당신을 잊으리라는 나의 다짐이
 비 내리는 오늘
 또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나의 결심에
 오늘도 여지없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습니다.

 잊어야 하는 줄 알면서도...
 잊지 못하는 게 나의 병이라서
 이렇듯 쓸쓸히 비 내리면
 나는 하염없이
 그대 생각에 젖어듭니다.
 
 살아오는 동안
 수 없이 해 본 이별이었지만...
 유독,
 그대와의 헤어짐은 가슴 아팠고,
 괜찮을 수 있을거라
 막연히 예상했던 나의 판단이
 이렇게 비 내리는 날이면
 더욱 허물어집니다.

 비 내리는 날이면...
 신경통이 도지듯
 더욱 젖어드는 그대 생각에
 그때...그대와
 헤어질 수 있다 생각한
 나의 오만이 원망스럽습니다.

 산다는 것은,늘 이처럼
 후회와 아쉬움의 연속이라...
 그대여!
 비가 오는 이런 날이면
 그대를 절대 잊지 못하겠습니다.
 그대를 잊겠다고 한 말...
 물릴 수 있으면 물러 주십시오.

 詩  -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