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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덧 없는 눈물이

두나별 2006. 7. 10. 21:46

 

 

눈물이 덧 없는 눈물이


                                  詩:테니슨

 


눈물이, 덧없는 눈물이, 까닭도 모르는 눈물이,

그 어느 성스런 절망의 심연에서
 
가슴에 치밀고 솟아  올라 눈에 고인다.

복된 가을 들판 바라보며

가버린 나날을  추억할 때에,


생생하기는 수평선 위로 우리 친구를 실어 올리는  돛폭에

반짝거리는 첫 햇살같고,

구슬프기는 수평선 아래로 우리사랑 모두 싣고 잠기는 돛폭을

붉게 물들이는 마지막 햇살같은,

그렇게 구슬프고, 그렇게 생생한 가버린 나날이여.

아아, 죽어가는 눈망울에 창문이 서서이

희멀건  네모꼴을 드러낼 무렵,

그 어둠  깔린  여름날  새벽 설 깬 새들의

첫 울음  소리가 죽어가는  귓가에 들려오듯,

그렇게 구슬프고, 그렇게 야릇한 가버린 나날이여.


애틋하기는 죽음뒤에 회상하는 입맞춤 같고,

감미롭기는 가망없는  환상 속에서

지금은 남의 것인 입술위에 시늉이나 내보는  입맞춤 같고

사랑처럼, 첫 사랑처럼 깊은,

온갖 회한으로  설레이는,

오, 삶 속의 죽음이여, 가버린 나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