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물여섯살에 첫 아이를 낳았는데...어릴 때 친정 어머니가
돌아가신 관게로 아이를 낳을 때 고통과 낳고서의 문제는
생각도 해 보지 못하고 출산을 덜컥 한 저는
철딱서니도 없게 아이의 탄생을 기뻐 하기보다는 제몸이 아픈것이
더 괴로웠던겁니다.
아이가 너무 어리다 보니 모유 먹을 힘도 없어서
조금만 먹다가 잠이들고 그래서 눕혀 놓고 '나도 한잠 자야지'
하고 잠이 들려고만 하면 응애응애 울어 대는겁니다.
그렇게 몇날 며칠 그러다 보니 제 몸 아픈것도 괴로워 죽겠는데
먹을 때 힘껏 먹지도 않고 울어만 댄다고 저는 그 어린것을
교육을 시키기로 했죠.
"네가 울어서 지치면 푹 자겠지" 하고는 아기 뺨을 톡톡 때렸지요.
한대씩 때릴 때마다 아이는 잠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멍하다가
또 다시 애~앵 앵 하고 울어 대는겁니다.
제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렇게 하자 남편도 제가 안스러웠던지
그 다음부터는 남편이 "요녀석 왜 안자고 그래?지쳐서 자라"
하며 대신 때려 주기도 했어요.
그런데도 아이는 지치지도 않고 오히려 더 성화를 부리는 겁니다.
겨우 겨우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창밖을 보니 4~5살 짜리 아이들이 뛰어 노는것을 보니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흐앙~이아이도 저 아이들처럼 클 수 있을까?언제크지?'
그리고 저녁이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약국에 가신다는 겁니다.
"어디가 편찮으세요?"했더니
"왜 그런지 애기가 자꾸 깜짝 깜짝 놀랜다 기흥환 좀 사와야겠다"
그렇습니다.
밤새 에미에비가 그 어린것을 토옥톡 때렸으니...애고애고
아무 소리도 못하고 "네 다녀 오세요"
하고는 얼마나 놀랬던지...
글쎄 거 언제 크나 했던 아이는 벌써 대학 2학년이 되었지 뭡니까?
행여라도 복수 한다 할까봐 아들 듣는데는 절대 그 말을 못한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를 보고 계모라고들 놀리구요.
대신 손자 손녀가 태어나면 잘해 줄랍니다.
2006년
7월 11일 유리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