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스크랩] 낮잠/김남조

두나별 2006. 7. 22. 20:01
 
      낮잠/김남조 아가 손 쥐고 엄마도 함께 단잠 자는 눈어린 대낮. 아가 얼굴이야 물에 뜬 미근한 달덩이지. 눈이야 감건 말건 훤히 비치는 걸. 조랑 조랑 꽃이 많은 꽃 묶음이나 잘 익은 과일류의 과일 바구니인양 연방 흘리는 단내나는 살 냄새 아기의 향기 꿈결에도 오가느니 아가 마음과 엄마 마음 금 수레에 올라 탄 메아리라 부르랴. 파란 새싹 입 맞추는 봄 바람이라 부르랴. 아가 한번 눈 떠 보면 엄마도 잠이 깨고, 아가 벙긋 웃어주면 엄마 가슴은 해 맞이.
    출처 : 느낌이 좋은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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