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는 여린 여인네의 속옷처럼 하늘 거리고..
맑고 드 높은 가을 하늘로 나는 잠자리를 볼 때,
마음속에 늘 그리는 당신 있어 편지를 씁니다.
언제나 크게만 느껴지고...온유하게만 느껴지던 당신!!
요즘은 문득 문득 더 죽음이라는 그 어둠의 세계를 생각해 보면서,
당신의 살아 생전 모습을 그려보기도 합니다.
이곳 저곳 팔도강산 안다니신 곳이 없을지언정, 정작 마음을 확 터줄 바닷가에 가셔서는
그 드 넓은 바다도 한번 못 내다 보시고 저 세상으로 가신 당신이시여!!
그 끝없는 수평선이라도 바라보았었다면, 단 한번이라도 바라 보았었다면
조금이라도 더 후련하게 숨통이 트여서, 하루라도 더 오래 살아 계시지 않았을까 하는
입증 하기 힘든 생각을 해봅니다.
당신을 대신하여 두배 세배로 바닷가에 나가 붉게 물드는 노을을 바라보고,
바닷속으로 빠져드는 태양과 아침이면 또 어제의 그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그져 낭만에만 젖어 있었고,
철이없어 점점 꺼져만 가는 당신의 운명은 조금도 헤아리지 못한채, 그렇게 당신을 보내고서야
이 세상을 다 잃은 듯 몇날 며칠을
당신이 떠나고 난 빈 방을 당신이 부르는 소리에 얼마나 달려가 보고,
또 들여다 보고 했었는지
이제는 이 불효녀가 까마득하게 잊혀져 가는 당신을 유일하게 기일이 다가오는
이 때에만 생각하게 되는 것이 새삼 죄스러워
오늘은 이렇게 편지를 써 봅니다.
하늘 나라 어디에 계시던지 당신께서 지켜 보시는 하늘 아래에서
당신의 딸! 늘 당신의 살아생전 가르침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 가고 있습니다.
당신이시여! 오소서..당신의 기일에...
아버지의 다가오는 기일을 생각하며...유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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