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들어도
하늘이 없는 곳에서
뽀얀 가루로 물을 밟는다.
새벽 기운에
잠들어 알지 못해도
둑방길 걸어 찾아 온다고
언제부턴가
곱게두 하얀 사람 둘
돛배에 올라 기대 앉았다.
밤을 지새운
설렘도 이내 비우고
별빛이 사른 동도 트기 전
은가루 삼아
강가엔 성급한 안개
아무도 그들 뵈지 않을 때
시간을 가린
어디고 숨결 서성여
갈 곳도 없는 배를 젖는다.
순한 바람은
햇살에 벗은 안개로
후회 없도록 사랑을 일러
나는 누군가
이토록 차운 기운에
사공이 주는 꿈에 부풀고
너는 무언가
서글픈 기억 가리울
물안개 젖는 꿈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