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스크랩] ★안개★

두나별 2006. 7. 26. 22:32




    눈을 들어도 하늘이 없는 곳에서 뽀얀 가루로 물을 밟는다. 새벽 기운에 잠들어 알지 못해도 둑방길 걸어 찾아 온다고 언제부턴가 곱게두 하얀 사람 둘 돛배에 올라 기대 앉았다. 밤을 지새운 설렘도 이내 비우고 별빛이 사른 동도 트기 전 은가루 삼아 강가엔 성급한 안개 아무도 그들 뵈지 않을 때 시간을 가린 어디고 숨결 서성여 갈 곳도 없는 배를 젖는다. 순한 바람은 햇살에 벗은 안개로 후회 없도록 사랑을 일러 나는 누군가 이토록 차운 기운에 사공이 주는 꿈에 부풀고 너는 무언가 서글픈 기억 가리울 물안개 젖는 꿈에 빠진다.
출처 : 느낌이 좋은사람들
글쓴이 : 유리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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