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사랑하는 이여/용혜원

두나별 2006. 8. 2. 00:28

 

 

 

사랑하는 이여!

당신을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꿈에서도 이루지 못할 축복입니다.

 


사랑을 하는 것만으로도

내 사랑이 일등이라고 우기는

이 슬픈 역설의 의미를

당신은 모르셔도 됩니다.

 


당신의 모습을 떠올릴 때면

내 눈에는 눈물이 넘쳐나지만

내 입술엔 미소가

꽃 처럼 피어납니다.

 


이런 나 자신을 누구와 바꾸겠습니까?

당신은 내 부러진 날개를

비상의 몸짓으로 고쳐준

은혜로운 존재입니다.

 


사랑을 알지 못했다면

나는 살아서도

죽은 목숨이었을테니까요.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사랑하는 이여!

그대 나와 같은 하늘아래 숨쉬고,

날마다 그리워 할 사람이 생겼으니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