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하나/최명운
어느 곳으로 가야하나
어느 곳으로 보내야 하나
보이는 것은
설경에 쌓인 마음
겨울바람처럼 차가운
얼어붙어 가는 이별뿐이다
왜 이별을 해야 하나
사랑하면서 보내야 한다는 그 말
믿지 않았다
사랑을 하면 괴롭다는 것 난 알지 못했다
하지만,
알곡이 익으면 고개 숙인다고
사랑에는 없는 줄 알았다
붉게 익은 열매 떨어진다는 이치
사랑에는 없는 줄 알았다
탐스런 사랑
떨어뜨리지 않고 가슴에 담을 수
없단 말인가
애고 날씨도 추운데
마음도 추운데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로 갈까나
그래도 임은 내 안에 있어 행복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