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스크랩]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다/바이런

두나별 2007. 2. 10. 14:27
출처 : 느낌이 좋은사람들
글쓴이 : 유리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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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노라, 또한 세상도 나를─ 나는 그 역겨운 입김 밑에서 아부함이 없었고, 그 우상 앞에서 나의 참을성 있는 무릎을 꿇은 일 없고 마음에 없는 웃음을 뺨 위에 지어 본 일도 없었노라. 나 설혹 속된 무리 속에 끼어 있어도 그들은 나를 저들처럼 대할 수 는 없었노라. 나는 그들속에 서 있어도 그들의 하나는 아니었노라, 그들은 가늠할 수 도 없는 상념의 도포를 걸치고 있었기에 지금도 나는 의연히 홀로 서 있을 수 있을거다. 만일 내 마음 굴복하여 더럽힘을 받지 않았다면,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노라, 또한 세상도 나를─ 우리 서로 선한 적으로서 깨끗이 헤어지자. 세상은 나를 배신했어도 나를 믿으리라 진실이 담긴말과, 속임수를 모르는 희망과 자비로운 미덕, 시험에 들게 하는 함정을 짜 놓을 줄 모르는 미덕이 있으리라는 것을 나는 믿노라. 나는 또한 믿고자 한다. 남의 슬픔을 진정으로 같이 울어 주는 자도 있고, 두 사람 아니 한 사람쯤은 그 겉과 속이 같은 이가 있고, 또한 선이란 이름뿐이 아니고, 행복이란 꿈만이 아닌 것을. George Gordon,Lord Byr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