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의 미학(펌)

지리산 천왕봉 해돋이

두나별 2007. 5. 24. 23:23

2006년 12월 31일 밤 10시에 나는 서울에서 지리산을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우리 민족의 기상이 발원한 산 이라고 알려진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새 해에 떠오르는 첫 태양을 맞이하고 싶어서 였다.

중산리에 도착 새벽 3시부터 지리산 천왕봉을 향하여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는데, 해돋이를 보려는 산악인들의 긴 행렬이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몇 군데의 결빙된 구간이 나타나면서부터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지체하는 바람에, 7시 40분경의 일출 시간에 맞게 천왕봉에 오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였었는데, 하늘이 밝아올 무렵 간신히 천왕봉 근처의 바위 아래쪽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그 곳에서 나도 뭇 사람들처럼 발갛게 변해가는 동쪽 하늘을 바라다 보고 서 있었다.

와!~~~~ 와!~~~~~
해가 떠 오른다!

천왕봉 주위에서 하늘을 향한 외침이 퍼져 나갔다.
나도 일 순 가슴이 찡해지며 눈물이 핑 돌았다.
아버님을 비롯한 가족들의 얼굴이 떠 오르고, 떠오르는 저 해를 향해 무슨 소원이든 빌어야한다는 생각만 머리 속을 맴돌 뿐, 그냥 쑥쑥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다 보고 서 있었다.

산이 환하게 밝아져 올 무렵 나는 지리산의 주 봉인 천왕봉에 올라 살아 움직이는 듯 뻗어 가는 긴 산줄기와 그 곳에서 불끈 불끈 솟아 올라있는 지리의 영봉들을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그래요! 새 해에 아버님도 저 지리산의 산맥처럼 아버님의 생명을 질기게 이어가십시오. 그리고 저 영봉들처럼 아버님을 괴롭히는 병마를 물리치시고 불끈 일어서서 부활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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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 해돋이를 보러 모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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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좌)노고단, (중앙)반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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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문 계단을 내려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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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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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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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상(제가 이름 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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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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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을 뒤돌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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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의 고사목이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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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의 고사목이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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