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편지지

한아름의 코스모스

두나별 2007. 9. 13. 21:32
 구월이 오면 ... 昭潭 
꽃잎 하나 잠들면
또 한 꽃잎 일어나는 구월은 
크게 기쁘지도 그렇다고 
많이 슬프지도 않은 덤덤한 계절
점점 멀어지는 별빛
사모했던 님의 눈빛같아
서늘해진 가슴안에
풀벌레 노래라도 담아본다
나에게 
너를 남기고 간 사람아
미안,미안하다
내가 먼저 너를 사랑했음이
아직도 잊지 못함이
이토록 미안하다
밤이나 낮이나 허락 없이 
앞섶 파고드는 너를, 
지난 여름  매정하던 꽃무릇 같은 너를 
바람 선선한 구월이 오면
나는 보내련다
살사리꽃 무리지어 피어 
가을을 유혹해도
네 생각 나지 않는다면
내가 그럴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