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의 미학(직접 찍은 것)

안개비 내리던 도봉산

두나별 2009. 6. 18. 22:23

 공교롭게도 요즘 일요일만 되면 비가 내리거나 안개가 자욱한 덕에 사진은 정말 더할 나위없이

 운치있는 사진이 되어 줘서 고맙다.

 처음에는 우비를 입었으나, 곧 습기가 차고 후덥지근해서 우비를 벗고 보슬보슬 내리는 비인지라

 그냥 맞으면서 올라갔다.

 포대능선을 타려 했으나 비가 계속 온다면 바위가 미끄러운 관계로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다행이도 비가 그치고 안개만이 자욱하고 올라갈 수록 땅도 말라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네명의 대원은 포대능선으로 접어 들었다.

  오랜만에 깎아지른 산기슭을 로프를 타고 오르내리는 일이란 힘도 들지만,

  언제나 즐거운 산행은 포대 능선을 타는 일이다.

 

 포대능선의 막바지에 이르르면, 그야말로 산꼭대기 봉우리위를 걷는 곳이 나온다.

 좌우가 다 깎아지른 내리막길!

 그리하여 모든산천이 다 아래로 보인다.

 한낮인데도 비가 내린뒤라 노을이 지는 것처럼 하늘은 은은한 색조의 구름으로 우리들에게 근사한

 눈요기를 시켜 주었다.

 어찌보면 무지개가 펼쳐질 것도 같았지만, 안개가 많이 낀탓에 무지개는 볼 수 가 없었다.

 하지만 무지개 못지않은 산봉우리에서 내려다 보는 저산 너머의 산봉우리, 구름, 안개등이 인간의 마음을

 끊임없이 감동의 도가니로 밀려들게 했다. 

  그런 와중에도 저 높은 산등성이를 오르는 사람들...,

  개미처럼 보이는 저 사람들의 투지가 참으로 부럽기도...

 

  서울 대도시에 이런 산이 있다고 지방 사람들은 아마도 아무도 못믿을 것이다.

  이날은 전라도지방 사람들이 동문회를 이곳 도봉산으로 잡고,

  각지방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모여 들어서 150명 가량이 왔을 거라는 그쪽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리고...

  나도 지방 산을 많이 다녔지만,

  저 사람들은 이곳이 지방 산이려니...

 

 날씨가 개이고 보이는 풍경들이 점점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저기 흙도 없을 것 같은 바위 틈에서  소나무들은 굳건하게 잘도 자란다.

 하긴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도봉산엔 많은 사람들의 발길로 나무들이 많이 밟히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나무는 사람들의 손잡이로서 반들반들하게 길이 나있고,

 또 어떤 나무는 뿌리가 다 드러나서 사람들의 발판이 돼고...,

 그래도 꿋꿋하게 살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우이암!!

 마리아가 기도를 하는 모습을 띄고 있어 마리아상으로 불리운다.

 저 바위도 몇몇 사람들이 로프를 타고 오르내리곤 했다.

 

 

    우이동 쪽으로 더이상 가지않고 돌고 돌아서 마당바위 쪽으로 오니

    화창하게 갠날씨에 걸맞게 눈부시도록 샛노랗게 피어있는 금국!!

    진달래 철쭉꽃을 본이래 오랜만에 보는 꽃이다.

  한가지의 꽃으로 여러가지 효과를 내는 것이 나의 취미!

 방향을 바꾸어서 한컷

 더 가까이에서도 찰칵!!!

 꽃을 보니 마음도 화사하게 밝은 발걸음으로 즐거운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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