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유혹 ♡
아름다운 사람이여
가을 햇살이 찬란 합니다
멀리 바라 보이는
황금 빛 들녘에서
누군가 고운 손을 들어
어서 오라 손짓 합니다
만사 제쳐 놓고
허름한 옷 차림도 마다 않고
저 들길로 나가야 겠습니다
노란 벼 이삭 고개 숙여 인사하는
들풀 우거진 논둑길 따라
논두렁 콩 탁탁 터지는 소리도 듣고
팔딱 팔딱 뛰어 다니는
메뚜기도 잡아야 겠습니다
길 가 밤나무에선
툭 탁 하나 둘
가시집을 열고
알밤이 떨어질 겁니다
한낱 흔한 들풀도
곱게 풀씨를 품어
다음을 기약하고
한해의 노고도 씻은 듯 가신
농부의 미소 가득한
풍요로운 그 곳에서
내 사랑하는 당신과
활짝 핀 웃음꽃
피워 보고 싶습니다
즐거이 걷기만 해도
저절로 시인이 되는
저 경이로운 가을의 유혹 안에서
가을의 품안에서
사랑하는 당신을 바라본다면
그 보다 더한 기쁨 없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