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편지지

갈잎에 젖은 사연

두나별 2010. 11. 28. 13:58

    비에 젖은 낙엽 울음 소리처럼 나직이 들리는 빗소리는 우울한 내 마음 일거다 비가 울고 땅이 울며 가을을 채찍질 하고 있다 나뭇잎 우수수 떨어져 갈 길 서두르는데 비 젖은 낙엽 뒹굴기도 버겁다 잎을 잃어버린 나무는 서서히 알몸이 되어 슬픈 심장마저 다 보여 준다 소리 죽여 내리는 빗물은 떠나는 것들을 어루만져주는 간절한 연민의 손길이던가 찬바람도 좋고 비에 흠뻑 젖어도 좋다 낙엽이 가는 길 알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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