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너에게서 멀어져 간다.
언젠가 네가 사랑하던
모든 기쁨도 불타 사라지고
이제는 잿더미 속에서 어둠이 위협한다.
보다 억센 손에 밀리어
너는 어쩔 수 없이
네 속으로 가라앉아
죽은 세계에서 떨며 서 있다.
잃어버린 고향의 메아리,
아이들의 목소리와 은은한 사랑의 노래가
비 뒤에서 흐느끼며 올려본다.
고독으로 가는 길은 어려운 것,
네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어렵다.
꿈의 샘도 말랐다.
그러나 믿으라!
네 길이 끝나는 곳에 고향이 있으리니.
죽음과 재생,
무덤과 영원의 어머니가...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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