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봉산(1,424m)은 한계령의 남쪽에 위치한 산으로서 설악산국립공원의 일부이며 남설악을 대표하는 산이다.
점봉산에서 바라다 보면, 한계령 북쪽으로 설악의 주봉인 대청봉이 보이고 북서로 설악산 서북능선의 귀청과 안산이 그대로 조망된다.
점봉산 주위에는 또한 망대암산(望對巖山:1,236m)·가칠봉(加漆峰:1,165m) 등이 있으며, 점봉산의 동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이 12담구곡으로 불리는 주전골을 이루면서 양양남대천으로 흘러 들고, 서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는 내린천으로 흘러 들어 소양강을 이룬다.
또한 한계령에서 여심폭포를 지나 등선봉으로 오르면 기암괴석이 만들어내는 만물상이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금강산의 만물상에 견줄 만 하다.
이번 산행은 강선골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계곡을 따라 하이킹 하듯 슬슬 걸어 오르면 야생화로 유명한 곰배령에 이르고, 곰배령에서부터 작은점봉산을 넘어 계속되는 능선길을 천천히 따라 가면 점봉산의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요즈음이 장마철이어서 비구름이 오락가락 했기 때문에 비를 맞기도 하며 산행을 했었는데, 점봉산 정상에서 바라다 볼 수 있는 주변 경관이 모두 비구름에 가려져 볼수없어 아쉬웠지만, 후일 을 기약 할 수 밖에 없었다.
내려오는 길은 단목령을 향하는 백두대간 길을 따라 가다가 너른이골로 들어섰는데, 자연의 원시림에 비가 내리는 모습이 마치 동남아의 정글지대를 탐험하는 느낌이었다.
비에 의해 불어난 계곡 물 때문에 등산화를 벗어 들고 계곡을 가로질러 건너야 했던 곳이 7군대 정도쯤 있었는데 물이 깊지 않아 그래도 다행 이었다.
이 곳이 한반도 자생식물의 남북방한계선이 맞닿는 곳으로서, 한반도 자생종의 20%에 해당하는 식물이 자라고있어, 많은 야생화를 볼 수 있다는 기대로 점봉산을 찾았는데, 계절적인 영향인지 그렇게 다양한 야생화는 볼 수 없었다.
작은점봉산에서 점봉산까지의 능선길은 거의 멧돼지가 식물의 뿌리를 찾아 파 해쳐놓아서 등산로가 회손 된 곳도 많았는데, 그만큼 아직은 점봉산의 생태계가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잘 보존된 곳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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