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의 미학(펌)

[스크랩] 점봉산

두나별 2006. 9. 17. 21:57



점봉산(1,424m)은 한계령의 남쪽에 위치한 산으로서 설악산국립공원의 일부이며 남설악을 대표하는 산이다. 점봉산에서 바라다 보면, 한계령 북쪽으로 설악의 주봉인 대청봉이 보이고 북서로 설악산 서북능선의 귀청과 안산이 그대로 조망된다.
점봉산 주위에는 또한 망대암산(望對巖山:1,236m)·가칠봉(加漆峰:1,165m) 등이 있으며, 점봉산의 동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이 12담구곡으로 불리는 주전골을 이루면서 양양남대천으로 흘러 들고, 서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는 내린천으로 흘러 들어 소양강을 이룬다.

또한 한계령에서 여심폭포를 지나 등선봉으로 오르면 기암괴석이 만들어내는 만물상이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금강산의 만물상에 견줄 만 하다.

이번 산행은 강선골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계곡을 따라 하이킹 하듯 슬슬 걸어 오르면 야생화로 유명한 곰배령에 이르고, 곰배령에서부터 작은점봉산을 넘어 계속되는 능선길을 천천히 따라 가면 점봉산의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요즈음이 장마철이어서 비구름이 오락가락 했기 때문에 비를 맞기도 하며 산행을 했었는데, 점봉산 정상에서 바라다 볼 수 있는 주변 경관이 모두 비구름에 가려져 볼수없어 아쉬웠지만, 후일 을 기약 할 수 밖에 없었다.

내려오는 길은 단목령을 향하는 백두대간 길을 따라 가다가 너른이골로 들어섰는데, 자연의 원시림에 비가 내리는 모습이 마치 동남아의 정글지대를 탐험하는 느낌이었다. 비에 의해 불어난 계곡 물 때문에 등산화를 벗어 들고 계곡을 가로질러 건너야 했던 곳이 7군대 정도쯤 있었는데 물이 깊지 않아 그래도 다행 이었다.

이 곳이 한반도 자생식물의 남북방한계선이 맞닿는 곳으로서, 한반도 자생종의 20%에 해당하는 식물이 자라고있어, 많은 야생화를 볼 수 있다는 기대로 점봉산을 찾았는데, 계절적인 영향인지 그렇게 다양한 야생화는 볼 수 없었다.
작은점봉산에서 점봉산까지의 능선길은 거의 멧돼지가 식물의 뿌리를 찾아 파 해쳐놓아서 등산로가 회손 된 곳도 많았는데, 그만큼 아직은 점봉산의 생태계가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잘 보존된 곳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녹색 숲길로 들어서기 직전 등산로 옆 초지에는 꿀풀이 보라색의 영롱한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어린시절 보았던 물레를 떠올리게 하는 물레나물도 있었고



불어난 계곡물에 길이 물에 잠겨서 등산화를 벗어들고 건너지 않으면 안되었다.



숲 그늘을 걸어가며 고막을 두드리는 계곡의 물 소리에 가슴이 서늘 해진다. 내 몸의 깊은 곳에 숨어있던 감각들이 슬금슬금 깨어나기 시작했다.



생명을 잃은 고목에서 새 생명이 돋아나고 있었다. 이 우주에 한 생명이 모습을 달리하며 순환하는 것은 아닐까?



비가 내리더니 가끔은 햇빛이 스쳐 지난다. 숲은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들로 맑게 빛난다.



숲길 주위에 불 밝히고 서 있는 초롱꽃, 누구를 기다림인가?



상처 나고 뒤틀린 모습으로 서 있는 나무들을 보면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박새와 관중 그리고 터리풀이 꽃을 피우고 있는 숲 길 좌측으로 조그마한 폭포가 나타났다. 흰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물 줄기! 그 시원함!



그 숲에서 나는 초록으로 물 들고, 터리풀꽃들은 종이 비행기처럼 날리고



겨울이 가고 봄 여름이 오면서 삶이 수북히 쌓여가는 숲, 그리고 그 싱싱한 아름다움



숲이 끝나갈즈음 상처 투성이의 몸을 반쯤 누이고 생을 이어가는 나무 한 그루, 그래 그 생명이 아름답다. 숨쉬며 사는 모든 삶은 아름답다.



숲이 걷히고 하늘이 열리며 나타나는 붓꽃들의 세상



그 뒤로는 범꼬리들의 나라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계속 이어가며 새로운 꽃들이 피고 지는 곰배령의 초원에서



곰배령의 바람도 잠시 멈춘듯, 숙연히 서 있는 군상들, 그 당당함.



곰배령을 떠나며, 바람이 넘어오는 서쪽의 하늘을 바라보며



조화를 닮은 박새꽃, 작은점봉산을 오르는 길



관목 숲이 끝나는 곳에서 백당나무 꽃잎 위로 나타난 풍경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어울려있는 꽃밭들을 지나며



앞을 떡 가로막는 점봉산



그 능선길은 바람과 바람이 만들어 놓은 전선



능선 길 한 걸음 비켜서 볼 수 있었던 아름답다기 보다는 조금은 위압감까지 느껴지던 주목 한 그루



멀리 지나온 작은점봉산의 봉우리 그리고 그 능선길



점봉산을 오르기 위해 마지막 숨을 고르며 쉬었던 곳



바람과 바람의 경계를 따라서



한냉전선과 온난전선이 만나며 이루러 놓은 점봉산 능선의 풍경



점봉상 정상 근처에서 뒤돌아 본 풍경



멀리 보이는 작은점봉산 그 뒤로 가칠봉



백당나무꽃



비안개로 남쪽 및 서쪽만 조망이 가능하였다. 그래서 한계령 쪽 및 설악의 대청봉은 볼 수 없었다.



단목령 쪽으로 하산을 시작하다가 주목 군락지를 바라보며



비구름에 싸여서 이슬비가 내리는 원시림의 숲에서



길이 물에 잠겨서 계곡을 가로지르는 고목에 의지해서 계곡을 건너는 사람들



진동리에 도착 할 즈음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참조팝나무를 지나며



그 주위에서 보았던 금마타리


모짜르트 / 클라리넷 협주곡
Clarinet Concerto in A - K 622
안토니 페이, 바셋 클라리넷
제 1악장 Allegro


출처 : 느낌이 있는 산행! 지암
글쓴이 : 산중선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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