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에서 깨어보니 방안엔 어느새 전등이 켜 있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어딘지 먼 곳에 웃음소리 들려온다 눈을 비비고 소리 있는 쪽을 찾아보니 집안 식구들은 저 만큼에서 식탁을 둘러 앉아 있는데 그것은 마치도 이승과 저승의 거리 만큼이나 멀다. 아무리 소리 질러도 누구 한 사람 돌아다 보지 않는다 그들과 나 사이에는 무슨 벽이 가로 놓여 있는가 안카까이 어머니를 부르나 내 목소리는 메아리처럼 헛되이 되돌아 올 뿐 갑자기 두려움과 설움에 젖어 뿌우연 전등만 지켜보다 울음을 터뜨린다. 어머니, 어머니 비로소 인생의 설움을 안 울음이 눈물과 더불어 자꾸만 복받쳐 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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