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 있는 시간/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하여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
'마음속에 피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시린 상처 뿐인데도 그대가 그립다 (0) | 2007.09.09 |
|---|---|
| 내 품에 그대 눈물을 (0) | 2007.09.08 |
| 속삭이자/용혜원 (0) | 2007.07.11 |
| 그대 마음을 훔치고 싶었다 (0) | 2007.06.24 |
| 이제는 더 이상 헤메지 말자 (0) | 2007.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