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가을에 오십시오

두나별 2007. 9. 9. 21:25

 

 

 

가을에 오십시오     詩:송해월 

 

그대
가을에 오십시오

 

국화꽃 향기
천지에 빗물처럼 스민 날

서늘한 바람에
까츨한 우리 살갖

거듭거듭 부비어대도
모자라기만 할

가을에 오십시오

 

그리움
은행잎처럼 노오랗게 물들면

한 잎 한 잎
또옥 똑 따내어
눈물로 쓴 연서(戀書)

바람에 실려 보내지 않고는
몸살이 나 못배길 것 같은 그런 날

 

날 이면 날 마다
그리움에 죽어가던 내 설움에도
비로소 난 이름을 붙히렵니다

 

내 영혼을 던졌노라고

그대 가을에 오십시오

 

 

'시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녁별/노천명  (0) 2007.09.13
슬픈 사랑  (0) 2007.09.12
가을 사랑/용혜원  (0) 2007.09.09
사랑의 향기가 되고 싶습니다  (0) 2007.09.08
그리움을 싣고 내리는 비  (0) 2007.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