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도 산들산들 부는 바람은 마음이 싱숭생숭
어디론가 훌쩍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은 정말 바람이 상큼한 날이었다.
그렇게 하루종일 좋은 날씨임에도 섣불리 나갈 수 없는 메인 몸으로서 조신하게 저녁을 맞이한다.
집으로 오는길..!!
나는 예전에 본 그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또 보았다.
그 때 와는 조금 구름이 달리
마치 엄마가 솜이불을 꿰메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
아기가 기어가서 떡가루를 쏟아 놓은 듯한 하얀 솜뭉치를 여기 저기 뜯어다가 옮겨 놓은 것처럼,
촘촘히 군데군데 파아란 하늘에 흩뿌려 놓았다.
너무도 그 하늘이 예쁘고 대낮에 설레었던 그마음이 다시 재발하는 순간이었다.
드 넓은 평야에 목화꽃을 피운 것처럼 아름다운 들판을 감동에 젖어 바라보며
또 다시 어린시절 구름을 잡으러 산등성이에까지 올라갔던 생각이 났다.
날씨가 맑아서 별까지 초롱초롱 빛나는 이 별을,
서울 땅에서 얼마만에 보는 저녁 별이던가?
서울에서 별을 본지가 너무 오랜만이라 저것이 진짜 별일까 위성일까 하며,
걷다가 보고 걷다가 또다시 한동안 바라보고 수차례 올려다 보았지만 역시 그것은
빛나는 별이었다.
그래서 가을을 좋아하는데 그 가을이 너무 짧음에 늘 아쉬움이 남는다.
욕심 같아서는 가을이 약 5개월은 됐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오늘 본 하늘은 앞으로도 나에게 한동안 뇌리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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