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편지지
가을, 본색을 드러내다 글//筆利利 콧등 찡하지 않는 추억은 단지 잊혀 진 과거일 뿐이네 가슴 저리도록 아픈 사연들은 우리의 생을 짙게 색칠하지 창망悵惘한 세월을 하루여라 빗소리 바람소리에 허리 숭숭 내주고 흙으로 돌아가는 길은 나를 잊는 일이지만 아무도 그 길을 되돌릴 순 없어 실패한 전기傳記에 굴뚝같이 소문만 무성하더니 기어이 성냥불을 그어대고 말았구나 내 삶이 온통 불에 젖고 말았구나 마침내 곱디고운 얼룩을 드러내고 말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