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피는 글

날더러 잊으라 하시는 건..

두나별 2007. 12. 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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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더러 잊으라고 하시는 건. / 詩 강해산
날 두고 떠나시지만 
날더러 잊으라고 하시는 건 
너무 가혹한 형벌입니다. 
갈 수 있을 때 떠나신다지만 
쉽사리 떠나 보내지 못함은 
잊음이 너무 아프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도저히 
잊는다고 말을 못합니다. 
아니, 당신은 날 두고 떠나시더라도 
날더러 잊으라고 하진 마십시오. 
지금까지 쌓았던 
사랑의 공든탑을 허물긴 싫습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많은 날을 
그 탑 속에 갇혀 
그리움과 함께 지내야만 할 테니까요. 
날 두고 떠나시지만 
날더러 잊으라고 하시는 건 
너무 가혹한 형벌입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십시오. 
그래야만, 먼 훗날 
희미한 추억 속에 
당신을 기억할 테니까요.
나 그대의 따뜻한 품속에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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