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이미지(직접 찍은 것)

아침고요 수목원의 나무들...

두나별 2008. 11. 23. 19:11

 이 나무 밑에 가서 서 보니 나뭇잎이 무성할 여름이라면 우산이 될만한 나무였다.

사방이 둥글게 우산과 흡사한 모양으로 자라 있었다.

나뭇잎이 다 져버렸음에도 그 자태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아침 정원으로 가는 다리 그 옆으로는 징검다리도 있다.

물이 없어서 징검다리인지 무엇인지 별 구분은 안갔지만..

물도 없는데 그래도 그 징검다리를 건너는 연인들도 있었다.

 주목나무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이라는 참으로 미묘한 모습으로 가꾸어 놓은 것이

쌀쌀한 겨울이 다가왔음에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잎이 다 져버린 앙상한 나뭇가지지만,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모습이 선비의 꼿꼿한 성품을 상상케 했다.

 멀리서 바라볼 땐 흡사 단풍인줄 알았다.

지금 추워서 남은 단풍도 다 오그라 들었는데...저긴 어쩜 저렇게 단풍이 곱게 남아 있을까? 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이 나무 저 나무 빼곡하게 달려있는 열매들...

 중간중간엔 산수유도 섞여 있었지만, 낙상홍이라 불리는 열매가 빼곡하게 달려 깊어가는 초겨울의 운치를

더 해 주고 있었다.

잠시나마 감탄에 감탄을 하며 추운것도 잊은채 자연에 푹 빠질 수 있었다.

 

 하늘 끝 닿은 곳으로 가는 나무

가지마다 잎이 무성 했을 땐 그늘도 참 좋았을 것 같은 나무!

그러나 지금은 앙상한 나무 사이로 바람만 휭하니 사이사이를 스쳐 지나간다.

 하늘 구름 나무

초겨울의 빛깔이 아주 잘 표현된 작품!!

한폭의 사진에 나무와 나뭇가지 구름 그 사이로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곧 노을로 물들 태양의 여린 빛!

그 밑으로 살짝 올려다 보는 산등성이가 서로 참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인간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가지가지마다 철사줄로 감아

돌리고 돌리고 인간의 마음에 들도록 가지를 여기저기 끌어 당겨 모양을 만들고 있는

저 힘든 과정은 언제 끝이 날까?

자기 마음대로 가지를 뻗을 수 도 없는 저 나무는

그래도 사람들이 보고 감탄 해 주는걸로 만족하며 행복 해 할까?

 얼마나 갈고 닦았을까?

그래도 이 나무는 이제 자유를 누리는 듯 하다.

이 나무도 한 때는 철사줄로 이리저리 묶였을 흔적이 보지 않았어도 현재 그 자체를 봐서도 알 수 있다.

 앙상한 나무들 옆으로 갖은 야생화 이름모를 풀들이 자랐을...지금은 다 말라버린 흔적 뿐이지만

그 흔적을 안고 있는 바위와 계절없이 싱그러움을 자랑하는 늘 푸른 소나무 사이로 초가지붕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2008년 11월 22일 아침고요 수목원을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