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의 근황은...?

못다핀 아기단풍(2002년에 다녀온 내장산)

두나별 2010. 10. 23. 16:37

못 다핀 아기 단풍


어제는 내장산엘 다녀 왔다 7시에 삼성역을 출발하여 11시 50분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했다 수 없이 많은 계단....갓파른 경사에.... 현기증이 날것 같았다 서래봉을 향하여...오르고 또 오르고... 오르는 도중에 너무 얼굴이 붉어 오르고, 온몸이 흔들리며 마치 멀미를 하는듯이 속은 울렁이고... 올라 갈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다행이도 이번에는 한바뀌를 돌아 주차장이 그 자리라는 것이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등반 대장님이 오시기를 기다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대장님은 안오시고... 같이 간 사람이 조금만 더 올라 가 보자고 살살 구슬렀다 그래서 또 살살 올라가며 마음을 달랬다 나와의 싸움이라고 생각을 하며...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아마도 나이는 못 속이나보다 가까스로 올라간 서래봉 정상!! 온몸이 뜨거운 것을 찬바람이 휭하니 불어와 열기를 식혀 주었다 아프던 머리가 상쾌해 지고... 울렁거리던 속도 진정이 되었다 거의 몸이 차가워 질때까지 열기를 식혔다 빗재! 원적암! 백련암! 내장사를 돌아 보며 오는 동안 그동안은 몸이 안좋아 느끼지 못한 자연의 경관을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마음이 아팠다 내장사는 아기 단풍이 유명한데..... 그 아기 단풍들이 채 다 물들기도 전에 찬서리를 맞아 붉은 색도 아닌 푸른 색도 아닌 거무 튀튀한 색을 띄며... 오그라 든 단풍들을 볼때...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꽃으로 말하면 못 다 핀 꽃이요 사람으로 말하자면 생기다 말고 세상의 빛을 못보고 간 생명이요...!! 그래도 모든 곳이 다 단풍이 안든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오그라 들고 그렇게 거무 튀튀한 단풍이 있는가 하면 어디에는 그야 말로 탄성이 터져 나올듯이 아름답게 물든 아기 단풍들도 많았다 수채화의 물감을 뿌려 놓은듯이 샛노란 빛! 빠알간빛! 주황 빛깔의 무르 익어 가는 감과 함께 어우러져 순간 순간 감나무 밑에서 입벌리고 누워 있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백련암을 돌아 나올때는 무수한 대나무 숲이 보였다 저곳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바람이 불면 윙윙 거리는 곳일까? 잠시 우화 속에 들어 가 노는것도 괜찮을듯..... 내장사에는 그래도 좀 지형이 낮아서인지 단풍들이 거의 환상적으로 물들어 있엇다 더구나 그 순간 뉘엿 뉘엿 해가 기울어 져 가는 시간이었으므로 역광을 받은 단풍들은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5시간 30분 동안의 긴 산행을 마치고 차에 올랐다 5시 30분에 그곳에서 출발하여 서울로 향했다 단풍철이라 차는 누가 원하지 않아도 잘도 알아서 막히고... 서울땅 강남구청 앞에 도착하니 시각은 새벽을 달리는 정각 1시에 다다라 있었다 온몸의 피로를 이끌고 집에 돌아와 골아 떨어 졌지만 푹 자고 일어난 지금은 또 다시 산이 그리워 지는 시간이다 여러분 올해는 서울 단풍이 더 곱네요 감기 조심 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2002년 11월 10일 산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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