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스크랩] 제발 돌려 주세요

두나별 2006. 7. 16. 15:37

 

 

전 아가 때 어머니를 여위어서 어머니의 정을 모르고 자라서 
오히려 어머니가 그립다던가 보고싶다던가 하는걸 모르고 살았습니다.
아버지와 오빠 그리고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언니가 엄마처럼 보살펴주고,
키우고 했기 떄문에 아쉬운것 없이 성장을 했지요.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20년전의 일이죠.제가 결혼하던 그 때가...
신랑은 엄마가 삼남매를 키우시느라 너무 고생을 하셔서 어쩌면 자기가 울게 될지도 모른다고..울게되면 울음바다가 될것 같으니
우리 서로 울지 말자고 약속을 했죠.
당연히 저도 울 생각은 없었지요.그 좋은날에 왜 울겠어요?

드디어 신부입장!!
결혼행진곡에 맞춰 식장으로 들어가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앞이 안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이게 어찌된일이지?"
그렇습니다.
그것은 눈물이 옹달샘처럼 솟아 올라서 눈안에 가득고여 안개처럼 흐렸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그 때 엄마 생각을 한것도 아니었는데,
왜 그랬는지..?아!그렇지 결혼하기 몇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서였나 봅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시시 때 때로 아버지가 그립고 보고팠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첫 아이를 낳고 정말 아이를 낳는게 이렇게 고통 스럽고 괴로울줄을 상상도 못하고..,
다들 이렇게 힘들게 아이를 낳는가 싶은게
그 때...그 때,
정말 얼굴도 모르는 친정 어머니가 왜그리도 그립고 보고싶던지...
우리 엄마도 나를 이렇게 이런 고통속에서 낳으셨을까?
엄마가 살아 계셨다면 아이 낳는게 알마나 힘들고 인생이 어떤건지..
넌지시 일러라도주셔서 이렇게 고통스러워 하진 않을것을...
"어머니!!왜 그렇게 빨리 가셨어요? 그 어린 딸을 두고 어찌 가셨어요?"

그런저런 고통에 울고 있는 나를 보신 시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여자는 결혼할 때 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 친정엄마가 가장 보고싶은거란다"
시어머니의 그말씀에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할 때,
"울지마라 아기한테 안좋다"하며 당신도 같이 일찍 돌아가신 당신부모 생각하시며 따라 우셨습니다.

어느새 그렇게 낳은 우리 아들이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는데...
지금도 때론 그 얼굴도 모르는 친정 엄마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엄마가 필요 해야 할 어릴 때 보다
나이가 들어 갈 수록 점점 더 그리움만 커가네요.

될 수만 있다면 단하루만이라도..아니 몇시간만이라도

쌓인 얘기라도 할 수 있게 돌려주세요.
어느 신이시던지 신이여야만 된다면 신이시여!!!돌려주세요.
엄마!어머니!!어디 계세요?


출처 : 오늘 두나의 별나라로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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