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스크랩] 아직도 내게 남은 눈물이...

두나별 2006. 7. 22. 20:20
2004년 2월 16일
오늘은 초등학생인 우리 딸의 졸업식

어제 느닷없이 18일이 졸업 예정이었던 아들 졸업식이 오늘
딸래미와 같은 날로 앞당겨 진 것이다.
큰 것이야 그간 어릴 때 졸업 입학 등 많이 가 주었으니
어린것 한테 가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딸래미 졸업식장엘 향하여 가는데
다 도착했을 무렵 전화가 왔다 딸 한테서..
"엄마 오셨어요?"
'응 지금 올라간다"

웅성 웅성 북적거리는 강당엘 들어서자 전혀 준비 되지 않은 눈물이 앞을 가렸다.
요즘 며칠동안 남은 눈물의 여운도 함께 섞여서...
뭐라고 뚜렷하게 이유를 말할 수는 없었지만,
나의 어린시절 졸업할 때 도 생각나고
(우리 어릴 땐 졸업식장이 초상집처럼 눈물 바다였는데 요즘은 어쩌면 저리 즐거운지..?)
또 어느새 나의 자식이 나의 그 같은 길을 걷고 있구나 생각하니 감회도 새롭고,

진행 보는 선생님이 몇반 몇반 반 소개를 할 때 난 우리 딸을 찾았다.
고슴도치도 지 자식은 이쁘다고 했던가?
유난히 얌전하게 앉아있는 저 품행이 방정한 딸!!!
다른 아이들은 떠들기도 하고...옆사람을 툭툭 치기도 하지만,
나의 딸은 그져 말씀 하시는 선생님만 바라 볼 뿐이다.
그러다가 가끔 엄마가 어디있나?아빠가 어디있나 하고 한번씩 둘러 볼 뿐이다.
(나는 이렇게 니가 잘 보이는데...)
나의 딸은 내가 안보이는 모양이다.

가슴이 울컥 저미는 순간도 진정되고
마지막으로 학교 생활을 영상으로 꾸민 스크린을 보여 주었다.
아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어른스럽고 언제 저렇게 컸나 싶은것이
다시 가슴이 뭉클해 져 왔다.
우리 딸도 나와서 학교 활동 하던것이 나오는데 너무 예쁘고 어른스러웠다.

모든 절차가 끝나고 각자 교실로 가서 선생님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사진 찍기를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서 사진 찍는걸 별로 즐기지 않는나
그래도 이럴 땐 찍어줘야 하겠기에 한컷 두컷
딸래미 아빠랑도 찍고 엄마랑도 찍고 친구랑도 찍고
오늘 같은 날...제일 바쁜 우리 딸


딸래미의 친구 친구 엄마 등등 모두 모아서
생갈비 집으로 향해 갈비 냉면등 양껏 먹여 놓으니 딸래미 하는 말
"졸업식이 좋긴 좋으네요"
"너네 여기서 하루만 잡혀 있으면 음식 값 다 해결된다"
(확 딸래미 맡기고 갈까보다 ㅎㅎㅎ)

6년동안 아무 사고 없이 학교 잘 다녀 준 딸 고맙다.
출처 : 느낌이 좋은사람들
글쓴이 : 유리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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