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십년전 일인것으로 기억한다.
아내로 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저 구닥다리 고물 가전제품들 사그리 갈았으면 소원이 없겠다.
그게 그리 소원이라면 내가 들어줄수밖에 없구나.
그도 그럴것이 결혼할 당시 구입한 가전제품들이 이젠 고물이 되어 있었다.
두둘겨 맞아야 나오는 테레비.잡음으로 듣기 거북한 전축.덜덜거리는 세탁기.
대충 견적을 뽑아보니 한 천칠백만원이면 사그리 갈아 치울 수 가 있겠다.
근데 내가 내 마음대로 쓸수있는 돈이 한푼도 없었걸랑...
내가 욕심이 없었던지 아님 바보인지는 나도 아리송하지만
내 이름으로 되어 잇는게 하나도 없었걸랑...모두 아내 이름으로 해 주었지.
그런 것을 모두 소유해야만 행복하다고 믿는 사람에겐 그렇게 해주는게 행복하니까.
나야머... 아무것도 없어도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니까.
어떻게 한다...머라도 있어야 행복을 건져 올릴수 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있다!...유일하게 내 이름으로 되어 있는 게 하나 있었다.
늘상 난 이런말을 농담삼아 하곤 했었지
언제라도 당신이 이제 그만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만하면...
자다가라도 벌떡 일어나 그동안 같이 살아주어서 고맙습니다하고....
큰절 한번하고는 웃으며 안녕하고 떠나 갈겁니다.
주머니 땡전 한푼 없어도 난 얼마든지 행복할수 있으니까요.
내 이름으로 되어있는 적금 통장이 생각났다.
그 통장은 아내가 체면치레로 하도 난 아무것도 없는 걸뱅이다 라고 하니 하나해준거다.
그걸로 위안삼고 살으라고...그랬다. 그거 하나면 행복을 건질 준비는 끝났다.
아내가 며칠동안 친정가 있는 동안 역사는 이루어 졌다.
국민은행으로 달려가 주민증 내어놓고 통장 도장 다 잃어 버렸고 이거 해약해달라 했지.
본인이니까 군말없이 한장의 수표로 바꾸어 주데요.
그걸 삼성증권에 던져주고는 그날로 경제신문 한장사서 주식시세판을 보았지.
수백개의 종목중에 한 종목이 눈에 확 들어오는기라....
이거사면 20일 상한가 치겠구먼....그래 결정했어...그 다음날 아침.동시호가에 주문내었지.
거성산업 상한가로 2만주 사자.....가격은 370원.
상한가로 만 오천주 들어 오데요.그리고는 상한가로 마감했시유.
아침에 나온 물량 내가 모두 상한가로 사 버렸으니 팔 물량이 없는거지요.
연 사흘을 나오는대로 상한가로 다 사 버리자 시장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상한가로 사자는 주문이 2백만주가 쌓이데요.
이리하여 정확하게 20일동안 상한가 행진을 하게 되는데.....가격은 2150원까지.
그래서 가전제품을 사그리 바꿀수가 있었다.1700만원치...태화쇼핑에서.
그 다음은 시간나는대로 적을게요.요거 적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출처 : 느낌이 좋은사람들
글쓴이 : 유리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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