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은 사방으로 긴 능선과 골짜기들을 뻗고 있는 강원도 인제군과 홍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솟아 있는 산이다.
이 산의 골짜기들은 깊고 수량이 풍부하여 많은 소폭과 소를 형성하고 있으며 울창한 원시림과 어울려 먼 태고적 시간을 느끼게도 해 준다.
특히 이 곳에는 정감록에서 말하는 십승지지 즉 삼재불입지처(물,불,바람 세가지 재난이 들지 않는다는 곳)가 7군데나 있어, 삼둔사가리라고 하였는데 살둔, 월둔, 달둔등 3둔과 아침가리, 결가리, 적가리, 연가리의 4가리가 그 곳들이다.
그래서 옛적에는 평안도와 함경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들어 수백 가구의 화전민촌을 이루고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맑은 내린천을 바라보며 걷기 시작해서 산의 높이와 방향에 따라 서서히 바뀌어지는 야생화 군락들, 그 사이로 나있는 산 길을 따라 산상의 화원을 걷다가 원점 회귀 하는 산행 길 이었다.
가 보고싶었던 곳, 다녀오면서 더욱 그리움에 빠져들게 하는 곳, 아람드리 나무가 숲을 이루고 아름다운 물 길과 아름다운 야생화가 길을 이루는 곳, 모든 생명들이 짙푸르게 성장하고 그 생명들의 영혼까지도 편안해 지는 곳, 이 계절 그 곳의 수많은 길들 중 한 곳을 다녀와서 나는 또 한 가지의 그리움을 가슴에 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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