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이에게 면회를 갔다.
교회에서 방금 끝나고 위에 올라 갔다가 나온다는 아들!!
평소에도 조용하고 침착한 아들은 한층 더 젊잖고 어른스러워 진것 같았다.
통닭을 사 갈려고 여기 저기 보았지만 오전시간이라 아직 문을 열질 않았다.
닭고기랑 먹으면 야채가 필요할까 싶어 갖가지 쌈을 싸 갔지만,
쌈을 먹을 일도 없었다.
겨우 매운탕 데워서 김치와 김 그리고 오징어채 볶음만을 가지고
밥을 먹게해서 너무 미안했다.
그래도 아들은 괜찮다며 밥 한그릇을 다 먹고...
치킨을 못산대신 딸기와 금귤 그리고 꼬마 바나나를 사온것을 가지고 들어가서 먹을 수 있도록
허락을 받고 가지고 들여 보냈다.
짧은 시간의 면회지만 더 긴 시간을 가질래도 할말이 없었다.
내가 읽었던 책 무지개 원리를 좋은 책이니까..읽으라고 건네주고 왔다.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지만 거기선 그래도 시간이 더 날테니 읽지 않을까 싶다.
생각과 달리 그곳엔 노래방 피시방 그리고 커피 자판기까지 있고
살기에 별 불편함이 없도록 많은것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26일이면 휴가 나올테니 그 때 보자고 아쉬운 인사를 하고 작별을 했다.
처음 그 부대 갔을 때 원사라고 하면서 핸드폰 전화를 주시던 원사님도 만났다
면회실 앞에서 누가 전화를 하고 있던 그 분이 바로 그 원사님이었다 .
인상도 좋고 부대에 28년간이나 몸담고 있었다는데도...군인처럼 딱딱한 인상은 베어 있질 않았다.
푸근한 인상에 더욱 아들이 운이 좋다는 생각도 해 가면서 나의 아들이 순하게 잘 커 줬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아들아 잘 커 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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