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연휴가 끝나고 새벽에 눈이 내려 이미 쌓인 눈과 계속 내리는 눈길을 헤치고,
새해 첫 출근을 했다.
출근길은 갑자기 내린 눈으로 아수라장이었다.
하지만 내주변의 경치는 끝내주게 아름다웠다.
일부러 만들려고 해도 힘든 조화를 오랜만에 내린 자연속의 함박눈이 만들어 놓고 갔다.
사람들은 너무 많이 온 눈을 주체 할 길이 없어 미쳐 치우지도 못하고 길가운데로 몰아 놓거나 ,
쓸지도 않고 그냥 둬서 길을 지나 다니기도 힘들게 했다.
그러나 자연은 이렇게 평화로운것을....
백설이 만들어 놓은 추리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어설프게 내린 눈을 조롱 하는것 처럼 눈이 부시게 했다.
내주변에 이렇게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경관이 있다는게 새삼 자랑스럽기까지...,
눈이 많이 온다고만 해서 이런 그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눈의 종류에 따라 곱게 쌓이는 눈이 있는가 하면... 그냥 풀풀 날려서 바람따라 휘휘날리기만 하는 눈도 있고...
일명 싸레기 눈이라 하는 좁쌀같은 눈도 있다. 그런 눈은 절대 이 그림을 연출 할 수 없다.
또한 온도도 적절해야 된다.
따뜻하면 내리면서 다 녹고...너무 추워도 눈의 무게가 덜해서?
잘 올라앉질 못한다.
우리 사무실 대나무가 어젠 그리 멋지게 눈이 쌓였었건만...오늘 아침에 나무가 부러질까 눈을 다 털었단다.
어찌 그리 낭만이 없냐며 우스개 소리로 한마디 하고는 아쉬운대로 옆 사무실 소나무라고 찍어 본다.
그래도 이얼마나 멋진 그림인가?
놀이터!
이 눈이 쌓인 그네를 누가 탔었나보다.
수많은 발자국과 그네에 눈이 없는것을 보니...
사무실 옆 일식집 조망이다.
가을 낙엽도 떨구기 전에 그위에 내린 눈으로 바짝 얼어 붙어 버린 여린 나무들....역시 일식집의 마당풍경이다.
동네 한바퀴를 돌며....
내년에 새로운 싹을 틔우라고 잘라 놓은 나무위로 쌓인 눈!
새살이 돋기도 전에 찬서리를 내려서 저 나무는 참 괴롭겠다.
누구의 집일까?
봄이 오기도 전에 싹을 틔우기 바빴건만...겨울 엄동설한은 냉혹하기도 하지.
등을 보이고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님이 저리 냉혹할까?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투덕투덕 덩어리 눈이 떨어져 내린다.
이것은 또 누구의 집일까?
설경은 아름답지만 담장은 높기도 하다.
겨울 맞을 채비도 안됐는데...이 여린 잎새위로 웬 폭설이란 말인가?
이 눈이 녹을 때면...잎새에 든 눈물이 눈과 함께 흐르고 또 흘러서 푸른기는 사라지고 누런 떡갈색으로 변해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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